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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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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스노볼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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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망하기만을 바라던 어느 여름날
녹지 않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자라지 못한 어른들의
스노볼 디스토피아


“또다시 그 위에 눈이 쌓이더라도, 오직 내달리는 사람의 열기만이
이 세계를 조금씩 녹인다는 것을 이제는 어쩐지 알 것 같다.”
―김초엽(소설가)┃추천의 말에서

조예은 신작 장편소설 『스노볼 드라이브』가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스노볼 드라이브』는 피부에 닿자마자 발진을 일으키고 태우지 않으면 녹지 않는 ‘방부제 눈’이 내리는 재난의 시기를 배경으로, 10대의 절반이 눈 아래 묻힌 채 성인이 되어 버린 두 인물의 시간들을 애틋하고도 경쾌하게 그려 낸 조예은표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소설가 조예은은 전작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칵테일, 러브, 좀비』를 통해 일상에 침투한 작은 종말의 조짐들을 꾸준히 그려 왔다. 이번 소설에서는 그 무대를 전 세계로 확장해 재앙 후의 일상이라는 길고도 막막한 삶의 아이러니를 한층 치열하게 보여 준다. 다 망해 버리기를 습관처럼 중얼거리던 일상과, 바람대로 세상이 무너져 버린 뒤에야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삶의 아이러니. 전 인류적 재앙이 낯설지 않은 지금이 모루와 이월의 여정을 바로 곁에서 함께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때일 것이다.


책 속으로

하루 평균 강설량 20센티미터. 총합 150센티미터. 일반 눈과 다른 점은 녹아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짜 눈은 성인 남성의 가슴팍까지 잠길 정도로 쌓였다. 거리의 온갖 쓰레기들, 테이크아웃 컵과 깨진 유리 조각, 담배꽁초, 죽은 시궁쥐, 제대로 닦이지 않은 일회용기 따위도 전부 눈 아래에 묻혔다. 더러운 것은 눈송이가 다 감춰 버렸으므로, 거리는 언뜻 평화로워 보였다. 태우지 않는 한 영원히 녹지 않는 눈 결정체는 햇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일렁이는 물비늘처럼 이쪽저쪽으로 반짝였다.
--- p.34

피해는 더디게 복구되었다. 그사이에 돌이킬 수 없도록 무너지는 것들이 더 많았다. 굶어 죽는 사람들, 외로워서 죽는 사람들, 망하는 사람들, 망해서 죽는 사람들, 답답함을 참지 못해 눈 위로 뛰어들었다가 그대로 발작을 일으킨 사람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외출했다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을 찾아 돌아다니다 돌아오지 못하게 된 사람들.
--- p.35

일은 단순하지만 힘들었고, 녹초가 되어 퇴근 이후에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센터에서 궂은일을 하는 데 나이 제한을 둔 이유가 있었다. 어린애들은 겁이 많고 잘 속으며 체력이 좋지만 뭘 모르니까. 시키는 대로 잘 움직이니까.
--- p.93

욕심, 욕심이라고. 순간 내가 욕심 같은 걸 가져도 될 처지인가 싶었으나 그래서 더욱 바라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껏 내가 놓쳐 온 것들이 너무 많아서 지금부터라도 붙잡을 수 있는 것이라면 붙잡고 싶었다. 손에 쥐는 순간 녹아 없어져 버리는 눈송이가 아닌 단단히 쥘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 돌아오지 않을 사진 속 세상을 추억하는 일이나 이모를 잃어버린 후에 이모를 쫓는 일 같은 건 더 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 p.152~153

역한 냄새들 사이로 은은한 포도 향이 풍기면 근처 어디엔가 그 애가 있었다. 방독면을 쓰고 일을 하는데도 이상하게 그 포도 향이 선명했다. 신기한 일이지. 전부 똑같은 작업복에 방독면을 썼는데도 그 애를 알아볼 수 있었다.
--- p.170